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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야기ㅣ좌절보단 희망을 본 시즌? 5위 두산베어스의 미래.

baseball_donguri 2026. 10. 28. 14:32

안녕하세요. 야구를 사랑하는 야빠 동그리입니다.

9위에서 5위로, 그리고 와일드카드 단판 패배.

두산은 지난해 9위까지 추락하는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런 팀이 올해는 73승 5무 66패, 승률 0.525로 정규시즌 5위에 올랐습니다. 가을야구에는 갔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1-4로 패하며 한 경기만 치르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좌절이라기엔 올라섰고, 만족이라기엔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 시즌은 "희망을 봤다"가 맞는 표현인지 하나씩 따져 보려 합니다.


최강의 국내 원투펀치 곽빈과 최민석

올해 두산의 가장 큰 수확은 토종 원투펀치입니다.

곽빈은 27경기 161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타고투저 시즌에 리그에서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타선이 투수진과 엇박자를 내면서 7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안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스포츠 경행

더 놀라운 건 프로 2년 차 최민석입니다. 전반기에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렸습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7경기 선발 등판, 14승 5패, 평균자책점 3.20, 146⅓이닝이었습니다.

전반기와 비교하면 후반기에 평균자책점이 올랐고,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직후 곽빈과 최민석은 두 경기에서 합계 7.2이닝 11실점으로 흔들렸습니다.

20대 초반 투수에게 첫 풀타임 시즌의 체력 부담은 당연한 일이지만, 내년 관리 과제로 남습니다

출처 : mk스포츠

 

두 투수가 팀 선발진을 끌어올린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3.77로 리그 1위였습니다.


성장한 불펜진, 다시 살아난 이영하

불펜도 리그 1위였습니다. 불펜 평균자책점 3.95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3점대였습니다. 

시즌 초만 해도 위기였습니다. 마무리 김택연이 4월 24일 불펜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극상근 염좌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 뒷문을 맡은 투수가 이영하입니다.

사실 이영하는 시즌 첫 등판을 선발로 나섰고, 마무리 전환 직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5.40이었습니다.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마무리 전환 후 7경기에서 7⅓이닝 무실점에 3세이브를 기록했고, 5월 한 달 평균자책점 1.86으로 김택연의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가 시즌 전 선발을 준비하며 많은 공을 던진 성실한 준비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고, 투수 조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하가 안정을 찾자 다른 불펜 투수들도 따라 살아났습니다.

박치국, 이병헌, 양재훈, 김정우 등이 견고함을 보여주며 불펜이 탄탄해졌습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교체 이후 불펜의 안정감이 점차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내년에는 김택연까지 정상 가동되면 뒷문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 복귀 후에도 당분간 이영하를 마무리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직 교통정리가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쉬운 타선: 외국인과 국내 거포

문제는 타선입니다. 마운드가 리그 1위인데도 5위에 그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산의 득점은 688점으로 8위, 홈런은 114개로 9위였습니다. 출루율과 장타력이 약해 득점 기회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외국인 타자 농사가 특히 아쉬웠습니다. 두산은 시즌 도중 다즈 카메론과 결별하고 7월 2일 총액 20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에 유니오 세베리노를 영입했습니다.

그러나 세베리노는 15경기 타율 0.235, OPS 0.664에 그쳤고, 홈런 없이 8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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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은 60타석을 줬지만 100타석 이상 줄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심타선의 힘을 채워 줄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공백이었던 셈입니다. 

국내 거포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테랑 양의지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위안은 젊은 타자들입니다.

프로 2년 차 박준순은 타율 0.299, 16홈런, 59타점, OPS 0.859를 기록했습니다.

박준순과 김민석을 중심으로 한 젊은 타선이 6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순위를 끌어올린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 선수들이 전부가 아니라 시작이어야 합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양의지를 받쳐주고, 대체하라

두산 타선의 중심은 여전히 양의지입니다. 양의지의 올해 성적은 타율 0.249, 23홈런, 79타점, OPS 0.797입니다.

지난해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OPS 0.939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성적과 비교하면 생산력이 떨어졌습니다.

시즌 초에는 9경기 3안타, 타율 0.094라는 극심한 부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23홈런으로 팀 타선의 장타 생산을 책임졌다는 사실이 팀의 현재 한계를 보여줍니다.

87년생 베테랑이 홈런 상위를 차지해야 하는 팀 구조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릎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섰다가 7회초 주루 중 무릎 불편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변수가 나왔습니다.

이 경기는 두산이 4안타에 그치며 패했습니다.

출처 : OSEN

 

포수 쪽 대비책은 있습니다.

김기연과 윤준호가 양의지와 함께 포수 엔트리를 구성했습니다.

다만 윤준호는 후반기 타격 생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출처 : 뉴스1 /스포츠 동아

 

내년 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양의지의 출전 부담을 줄이면서 타격 생산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후계 포수를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양의지를 DH로 돌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비 부담은 줄지만, 지명타자 자리를 대신할 거포가 더 필요해집니다


야구는 투수놀음, 27시즌 투수는 올해만 같아라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 두산은 이 말을 반만 증명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 선발 평균자책점, 불펜 평균자책점이 모두 리그 1위였지만 순위는 5위였기 때문입니다.

팀타율 1위지만 시즌 성적 9위로 마감한 한화이글스와 대조되는 성적입니다.

 

하지만 마운드만으로는 우승 경쟁에 부족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맞습니다.

투수력 강화라는 재건 방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고, 투수진 세대교체가 진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7시즌의 관건은 세 가지입니다. 

 

마운드 유지: 곽빈과 최민석, 이영하와 김택연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을 그대로 지킬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특히 최민석의 후반기 체력 관리가 변수입니다.

외국인 타자 교체: 세베리노의 부진은 외국인 시장 전략의 재점검을 요구합니다. 홈런 생산 능력이 확실한 타자가 필요합니다.

젊은 타자와 포수 육성: 박준순과 김민석의 성장을 이어 가고, 양의지의 부담을 나눌 포수진을 완성해야 합니다.

 

기자들의 평가도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마운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박준순, 김민석을 중심으로 타선의 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다음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투수는 올해만 같으면 되고, 타선은 올해보다 나아져야 합니다.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2027년의 두산은 5위가 아니라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9위에서 5위까지 올라온 팀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이미 만든 기반을 지키는 일입니다.

곽빈과 최민석이 건강하게 던지고 타선이 한 걸음만 더 따라와 준다면, 내년 가을은 한 경기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과연 내년의 두산베어스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